KT가 연말께 중국에 IT마케팅 법인을 설립해 현지 IT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국내 통신사업자가 해외에 마케팅 법인을 세운 것은 KT가 처음이며 특히 KT의 중국 마케팅 법인은 중소 벤처기업의 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이른바 ‘IT종합상사’로서 국내 통신사업자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KT 중국 마케팅 법인은 초기 자본금 100만∼200만달러 규모로 설립되며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PICCA) 회원사 등이 출자할 계획이다.
KT는 법인 설립을 위해 이달 PICCA와 한국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ICA), 벤처기업협회(KOVA) 등과 실무 전담반을 구성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10월 준비를 거쳐 12월까지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신설 법인은 KT가 국내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중소 벤처기업의 IT장비와 콘텐츠 및 솔루션 판매를 대행하고 현지 시스템통합(SI)과 네트워크통합(NI)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또 IT전시관 운영과 컨설팅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KT는 초기 3년간 다른 업체의 위탁수수료와 운영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이후엔 국내 IT 장비와 솔루션의 판매 수익금으로 자립시킬 계획이다.
또 현지인을 적극 채용해 초기부터 현지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KT 관계자는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단계적인 통신시장 개방 일정에 따라 시장진출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생긴 데다 국내 중소 IT업체 판매대행사의 필요성이 맞아 떨어져 이번에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그간 중국사무소를 통해 축적한 정보와 인맥, IT월드컵의 성공을 계기로 높아진 IT강국의 이미지를 활용할 경우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현재 베이징에서 사무소를 운영중이며 그간 마케팅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