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e커머스 2위 업체인 큐리오시티(http://www.curio-city.com)가 일본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인 니후티,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SCN)와 전자상거래 운영에 관한 제휴를 체결해 1위 업체인 락크텐(樂天 http://www.rakuten.co.jp)에 도전하고 나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의 자회사로 인터넷 쇼핑사이트를 운영하는 큐리오시티는 최근 니후티, SCN과 전자상거래 관련 3자 제휴를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사는 다음달 16일부터 각 사이트의 상품을 상호 검색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인 ‘쇼핑서치’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결제 공동화를 추진해 우선 내년 상반기내에 니후티와 SCN가 양사의 네트워크 결제 서비스를 상호 이용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종래의 몰이나 점포 단위가 아닌 상품을 기본 단위로 검색하도록 하는 ‘쇼핑서치’. 지금까지 몰이나 점포 단위의 수직형 시장에서는 이용자가 개별 몰 사이트나 독립 점포에서 상품을 찾거나 범용 검색엔진을 이용해야 하는 등 원하는 물건을 찾는데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 서비스는 많은 점포를 횡단으로 연결해 한번에 검색이 가능해짐으로써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 비교가 쉬워지는 등 이용자의 편이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점포주 입장에서는 한번에 많은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니후티의 상품 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하게 되는 ‘쇼핑서치’는 우선 3사 사이트에 등록된 상품수 55만점을 기초로 구축한 후 이를 올해말까지 일본내 최대규모인 300만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이나 지방의 명산품점 등을 상대로 인터넷상에 상품을 올리거나 사이버 점포를 내도록 하는 ‘끌어안기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마쓰시타전기산업의 ISP인 하이호(Hi-Ho)가 운영하는 쇼핑몰을 비롯해 미츠코시, 소니플라자온라인숍, 히비야카단 등 백화점, 소매점 등 50여 업체가 참가할 의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사는 인터넷 오픈시장 설립이 이번 제휴의 최종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결제 공동화의 경우 SCN의 결제 서비스 ‘스매시(Smash)’와 니후티의 ‘아이레기(iREG)’간 상호 이용이 가능토록 해 이용자가 쉽게 양쪽 e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내 브로드밴드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e커머스 시장이 이번 제휴를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제휴는 니후티와 SCN이 한 배를 탔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니후티와 SCN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각협상을 진행하다가 결렬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번 등을 돌린 관계인 만큼 양사가 e커머스 이외에 분야에서도 이같은 제휴 관계를 지속할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니후티나 SCN 외에 다른 ISP가 이번 제휴에 참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일본 ISP시장은 1위 니후티와 NEC를 중심으로 한 반니후티 동맹 그리고 NTT계열 등 3개 세력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제휴가 ISP시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