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백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대학생이 폭로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 하버드 재학생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 당국이 차단한 인터넷 사이트는 검색엔진인 ‘구글’과 ‘알타비스타닷컴’ 등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주요 인권·언론단체 사이트를 포함해 모두 수백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차단당한 인터넷 사이트를 확인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하버드 법대 1학년생 벤 에델먼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중국에서 접근이 차단당하고 있는 사이트를 조사해본 결과, 봉쇄된 사이트는 현재 수백개에 달하며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에델먼은 “중국에서 차단당한 사이트 리스트 내용은 지금까지도 비밀로 남아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차단당한 사이트를 알아냄으로써 관심있는 네티즌들이 중국의 감시(filtering) 정책을 논의하고 분석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에델먼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2일부터 봉쇄한 것으로 확인한 인터넷 사이트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도 이미 수백개에 달한다. 차단당한 주요 사이트에는 국제앰네스티(AI),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인권단체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BBC방송, CBS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 사이트가 포함됐다. 이밖에 베이징에서 네티즌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봉쇄된 사이트에는 미국 연방법원 사이트, 홍콩 ‘민주주의의 소리’, www.freechina.net, www.tibet.com, www.falungong.com 등이 있으며 심지어 막시즘 사이트(www.marxism.com)까지 차단됐다. 에델먼이 하버드 법대 조너선 지트레인 교수와 하버드 법대 부속의 버크먼 인터넷·사회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http://cyber.law.harvard.edu/filtering/china/test)은 일반적인 검색 사이트와 같이 특정 사이트의 주소를 적어 넣으면 어떤 지역에서 그 사이트의 접속이 봉쇄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