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반도체를 내장한 ‘다이아몬드 컴퓨터’가 수년 후 등장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다이아몬드 회사인 디비어스(De Beers)와 스위스 엔지니어 그룹인 ABB는 인조 다이아몬드를 반도체로 하는 ‘다이아몬드칩’을 개발, 6일(현지시각) 저명한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이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엔지니어 교수인 가한 아마라툰가는 “탄소 전자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일이다”고 놀라워했다.
디비어스와 ABB가 세운 합작사의 과학자들은 이번에 개발된 새 다이아몬드 반도체의 초전도 성질을 증명하기 위해 컴퓨터를 만들어 실험해 보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장악해온 디비어스는 “일련의 반도체업체들과 상용화를 위해 협상중이다”며 “내년말까지는 상용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비어스의 다아이몬드 반도체 연구팀장 스티브 코에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다이아몬드가 가진 잠재적 전자성을 주목해 왔는데 이번에야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퍼스널컴퓨터(PC)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려면 아직 몇년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천연 다이아몬드는 그 비용에 상관없이 보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반도체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50년전 만들어진 인조 다이아몬드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에대해 ABB와 디비어스 과학자들은 “순수한 물질을 만드는 충분한 수정 형성의 조건을 제어하면 그같은 문제점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전자 스위치 같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지금도 응용이 가능하다”며 “다이아몬드 반도체는 극온에도 잘 견디며 또 실리콘이나 다른 어떤 물질보다 에너지 진동에도 내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아마라툰가는 과학지에 “다이아몬드는 삼투 중력 등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어서 그렇지 반도체나 마찬가지다”며 “아마 수년 후에는 우리가 개발한 다이아몬드 반도체와 같은 제품이 더 나타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