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차세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인 ‘매디슨(Madison)’을 내장한 중대형 네트워크 컴퓨터(서버)가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서버업체인 유니시스와 NEC는 11일(미국시각)부터 열리는 ‘인텔개발자포럼’ 행사에서 처음으로 ‘매디슨 서버’를 시연(데모)할 예정이다. 매디슨은 로엔드(저가) 서버 시장의 메이저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이 고성능(하이엔드)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우위를 보이기 위해 내놓은 야심찬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2의 후속제품으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비록 데모 형태이지만 매디슨 서버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은 이날 개막 기조연설에서 하이엔드 서버 고객을 위해 매디슨 서버의 주요기능 등을 알리며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NEC가 선보이는 ‘매디슨 서버’는 32개의 프로세서 내장과 함께 세계적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독일 SAP의 제품을 구동할 예정인 반면 유니시스의 매디슨 서버는 4개의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매디슨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작동은 하지 않는다. 매디슨 프로세서에 대해 오텔리니 사장은 “ ‘핀 호환(pin-compatible)’이라는 두드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보다 빠른 칩으로 서버를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유니시스를 비롯해 HEC, 히타치, HP, SCI, IBM 등의 아이테니엄 서버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프로세서가 나올 때에 서버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디슨이 아이테니엄2와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아이테니엄2보다도 훨씬 빠른 클록 속도와 고속의 캐시메모리를 지니고 있으며 여러 운용체계(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매디슨의 후속제품으로 2004년경 선보일 ‘몬테시토(Montecito)’ 프로세서 역시 아이테니엄2와의 핀 호환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인텔의 프로세서가 로엔드 서버 시장에서는 막대한 양이 사용되고 있지만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는 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HP 등이 개발한 프로세서보다 밀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이엔드서버 시장 벽을 넘기 위해 인텔이 내놓은 비장의 무기인 아이테니엄 계열 프로세서 진보에 있어 이번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에 처음 나온 아이테니엄2 판매는 아직 미진한 편인데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5년후인 2007년에도 아이테니엄 서버 판매가 44억달러에 달하며 여전히 마이너 신세를 못치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아이테니엄 서버와 겨루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울트라스팍’을 내장한 서버 판매는 2007년에 60억달러, 그리고 IBM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파워4’를 내장한 서버 판매량은 86억달러에 이르며 아이테니엄 서버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