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 사태 1주년을 앞두고 최근 외국인 독자들을 겨냥한 3편의 사이버 잡지를 한꺼번에 인터넷에 올렸다. 스트어트 할러데이 미 국무부 국제 공보 담당관은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9·11 사태와 그것이 우리사회에 끼친 영향 그리고 테러의 재앙은 보편적이며 인간적·사회적·경제적 및 정치적 비용을 전세계가 공감하고 있다는 우리의 견해에 대해 외국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할러데이 담당관은 사이버 잡지들은 영어 이외에 아랍어·중국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러시아어 및 스페인어로 읽을 수 있으며 인쇄물로도 발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의 재외 공관들을 통해 현지 민간단체 등에 배포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주재국 정부에 직접 전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번째 사이버 잡지는 ‘9·11:1년 후’라는 제목 아래 격동의 1년을 거치며 미국의 국민적 정서가 변해 온 궤적을 추적한 시사주간지 타임의 로저 로젠블래트 기자의 글을 포함해 다섯 개의 글을 싣고 있다. 9·11 당시의 외국계 희생자와 현장에서 구호활동에 종사한 사람들에 관한 수기를 ‘희생자와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묶은 두번째 사이버 잡지는 서문에서 ‘그들은 다양한 문화권과 먼 나라에서 왔으나 공격을 받고 죽거나 현장을 목도한 당일인 9월 11일에는 모두 희생자요, 영웅이었다’고 썼다. 세번째 잡지는 ‘생생한 기억:테러 희생자’라는 제목 아래 케냐·터키·콜롬비아·파키스탄·북아일랜드·일본 등 세계 각지의 테러 현황을 다루고 있다. 이들 사이버 잡지는 국무부의 국제 홍보 관련 웹사이트(http://usinfo.state.gov/homepage.htm)에서 볼 수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