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獨인터넷서비스업체 희비교차

독일 인터넷서비스 업체 T온라인이 잘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온라인은 지난 1분기에 유럽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 중 가장 큰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업계 3위인 티스칼리는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T온라인을 비롯해 프랑스의 와나두와 티스칼리 등이 유럽의 빅3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중 티스칼리가 지난 1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손실을 기록, 3강에서 티스칼리가 빠지고 ‘빅2’로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이탈리아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협회의 회장이며 대표이사인 레나토 소루는 티스칼리의 부족한 수입원인을 다이얼 업 시장의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브로드밴드(광대역)의 요구 증가와 비용 절감을 통해 티스칼리는 2003년에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티스칼리의 부진으로 라이벌인 프리넷에 시장 잠식을 허용해 프리넷이 독일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티스칼리는 조직구조상으로도 성장할 수 없는 구조라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에 인수 행렬을 멈췄을 때 “단지 성장하지 않은 것 뿐 아니라 오히려 퇴보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티스칼리의 수익 부족 뉴스들은 밀란에서 티스칼리 주식을 5.43유로로 7%나 하락하게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자·세금·감가상각 등을 제외하고 99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회기에서는 수익을 약속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판매고가 1분기보다 낮은 1억7250만유로를 기록했는데 하지만 이는 작년 동기보다는 16% 늘어난 것이다. 티스칼리는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가입자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이익을 내는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또 티스칼리는 가입자수가 지난 분기에 740만에서 700만으로 줄었는데 이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 결코 시장점유율이 낮아진 때문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티스칼리의 부진과 달리 도이치텔레콤 산하기관인 T온라인은 상환액이 3000만유로에서 올해 4000만유로에 달하고, 내년에는 시장 기대치인 1억3000만유로를 달성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용절감, 규모의 경제화, 광대역 사용자들의 증가, 새 규정의 관세 등이 이 회사의 총수익을 43.4%에서 47.1%로 증가하도록 도운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