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희 과학교육진흥회 이사장

 “일본이 10년 전 이미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대비책을 근원적인 차원에서 강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 나라도 그런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최근 과학기술부 산하 사단법인인 과학교육진흥회 이사장을 맡은 정현희 한국과학재단 지식확산팀장(41).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공계 기피는 예견됐던 상황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초·중·고생의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 확산과 시설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미국만 해도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센터 평가에 초·중·고생을 끼워 넣거나 프로젝트 수행에도 참여시키는 등 어릴 때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과학교육진흥회가 앞으로 이 일을 맡아 역할을 수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교육진흥회는 지난 98년 설립됐지만 그동안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활동이 거의 없던 상태였다.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 과학축전’ 등 주로 청소년 상대로 과학행사 등을 펴오던 정 이사장은 체계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학단체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학교육진흥회 이사장을 맡자마자 체제를 전면적으로 정비하고 거듭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 이사장은 우선 70여 연구기관과 KAIST,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등이 포진해 있는 대덕연구단지라는 특수성을 최대한 이용, 단지내의 6개 초등학교 학교교육부터 체험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진흥회를 이끌어 갈 계획을 짜 놓았다.

 또 과학기술 대중화와 관련된 홍보 및 전시, 과학 교육장 운영, 연구단지와 연계된 과학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영재 교육 중심이 아닌 민간 차원의 과학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전국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필수라는 생각으로 최근 국민카드와 제휴해 ‘과학나라 국민카드’를 발급하기로 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진흥회 재정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수연구기관과 주변 지역 초등학교를 연계시켜 전국적으로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하는 단체로 키워 나갈 것입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훌륭한 과학기술자로 육성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도록 과학교육방법을 개발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