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 시장이 장거리 전화 및 데이터 통신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일본의 지역전화회사 NTT동일본과 NTT서일본은 내년 봄부터 장거리 통신 서비스에 나선다. 이들 두 회사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 저가의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기업 사이의 데이터 통신, 대용량 콘텐츠 배급 등의 사업도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그동안 각자 정해진 지역 안에서만 통신 사업을 할 수 있었던 NTT계열 지역전화회사들도 최근 NTT 관련 법률의 개정으로 장거리 통신 서비스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NTT동일본은 이달 말까지 총무성에 장거리 통신 사업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NTT서일본 역시 조만간 총무성에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NTT동일본과 서일본은 99년 NTT그룹 분사 당시 갈라져 나온 지역전화회사다. 두 회사는 이러한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인터넷 접속 서비스 등 미래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인터넷 관련 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두 회사의 음성 통화 수익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기존 전화 시장의 쇠퇴 기미가 역력해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이에 따라 NTT동일본과 서일본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데이터 통신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한편, 지난 5월 10만여명의 인력을 자회사나 계열사로 보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들 두 지역전화회사의 진출로 일본 장거리 통신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솥밥을 먹던 NTT그룹의 장거리 통신 계열사 NTT커뮤니케이션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KDDI 등 다른 신규 통신사업자와도 시장을 다투어야 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