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가전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중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들은 중국을 비용 절감을 위한 생산기지로 주로 활용해 왔으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중국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감에 따라 이제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가전제품의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히타치는 오는 11월부터 중국 안후이성에서 가정용 에어컨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히타치의 중국 내 에어컨 생산 능력은 기존의 상하이 공장과 합쳐 연 70만대에 달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75% 늘어난 것이다. 히타치의 올해 중국 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5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히타치는 프로젝션 TV와 PDP TV의 중국 생산과 판매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40만대의 에어컨을 중국 시장에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기업과의 제휴도 잇따르고 있다.
마쓰시타와 도시바는 중국의 가전업체 TCL홀딩스와 각각 제휴했다. 이들은 TCL의 전국 판매망을 활용해 자사 제품의 중국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산요 역시 현지에서 생산한 진공청소기 등의 제품을 앞세워 중국 하이얼 그룹 산하의 판매점들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만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