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접속 시장 `웹가속 서비스` 각광

 “다이얼업 모뎀의 느린 속도, 웹 가속 서비스로 해결하세요.”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이 더딘 미국에서 웹 접속속도를 높여주는 웹 가속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로펠액셀러레이터, 아테라그룹, 블루카이트, 비트스트림 등이 초고속인터넷망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웹 가속 서비스란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포시크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스티브 커시가 창업한 프로펠은 지난 봄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현재 2만5000건의 가속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의 실적을 올렸다. 커시는 자사의 서비스가 e베이나 USA투데이, CNN 등과 같은 유명 사이트 접속 속도를 4∼9배까지 빠르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프로펠의 서비스 요금은 초기 설치비 49.95달러와 월 사용료 4.95달러다.

 아테라그룹도 프로펠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서비스가 단일 다운로드 요청을 2개의 요청으로 나누어 처리하도록 하는 ‘다운로드 더블러’ 기술을 이용, 다이얼업 웹 접속과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각각 50%와 20% 빨라지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서비스 사용료는 월 10달러다.

 블루카이트는 무선 인터넷 접속 가속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56Kbps 다이얼업 또는 그 이상의 접속속도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속도는 일반적인 무선 접속 속도보다 3∼5배 정도 빠른 것이다.

 비트스트림의 경우 인터넷 지원 휴대폰과 PDA용 가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속도보다는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에 폰트 등과 같은 데이터를 최적화해 표시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장겸 COO인 안나 차그논은 “비트스트림의 전문적인 폰트 기술은 표준 모바일 브라우저에 비해 화면을 4배 이상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주장했다.

 4사의 웹 가속 서비스는 다양한 기교를 사용하는데 핵심은 소프트웨어, 그래픽, 광고, 심지어는 폰트까지 압축하고 웹페이지의 새로운 정보만 업데이트하도록해 데이터 전송량을 줄이는 것이다. 또 주요 인터넷 거점에 프록시 서버까지 설치하기도 한다.

 프로펠은 자사가 최소한 100개 이상의 기술적인 기교를 사용해 표준 다이얼업 접속의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4사의 서비스를 케이블 모뎀이나 DSL 등과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월 40∼50달러선에 이르고 인터넷 지원 휴대폰 서비스에 월 100달러 이상의 사용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웹 가속 서비스 업체들의 가장 큰 적은 접속 속도를 엄청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현혹해 놓고 단지 컴퓨터 세팅의 일부만 변경해주고 마는 악성 업자들이다.

 프로펠의 커시는 “만일 우리 서비스가 빠르다고 말하면 그들은 과대광고에 속아온 경험 때문에 믿으려하지 않는다”며 “또 만일 빠른 속도를 강조하지 않으면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