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글로벌 데이터통신사업자들의 주력상품으로 IP 기반의 가상사설망(VPN)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11일 이콴트·AT&T·월드컴·싱텔 등 글로벌 데이터통신사업자는 최근 프레임릴레이망을 통한 전용회선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의 VPN 전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자의 고객 중 대부분이 글로벌망을 갖춘 외국기업의 국내 지사거나 글로벌망을 구축하는 국내 일부 대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기업들의 지사간 데이터망 구축이 보다 저렴한 VPN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드컴코리아(지사장 김지만)는 지난 7월부터 VPN서비스를 시작해 해외 기업의 국내 지사 및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지만 사장은 “프레임릴레이망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한 데이터망 구축을 위해 각 기업이 VPN을 선호하고 있어 연말까지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이 VPN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콴트(지사장 정왕진)도 국내에 100여개가 넘는 IP VPN 라우터를 구축하고 싱가포르에어라인·타이항공·까르푸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콴트 측은 “현재까지 20% 정도의 고객사가 VPN을 채택하고 있으며 신규가입 시 대부분 VPN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0% 가량의 VPN가입자 비율을 보이고 있는 AT&T(지사장 김석찬)는 연말까지 VPN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멀티프로트콜라벨스위칭(MPLS) 기반의 중복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보다 강화된 e(enhanced)VPN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AT&T는 VPN을 통한 데이터와 음성의 통합서비스(VoIP)도 제공해 음성부문의 비용도 함께 줄이는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싱텔(대표 응렁케이)도 VoIP와 VPN을 합친 네트워크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역삼동 IDC에 VPN과 VoIP장비를 구축했다.
싱텔 관계자는 “기업들의 네트워크 전환 추세는 프레임릴레이망을 VPN으로 전환하는 경우와 ATM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로 구분된다”며 “기업 입장에서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VPN 쪽으로의 전환이 더 일반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