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기업의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소비자는 물론 관련 업체와 업계에 믿음을 심어줘야 가능하다.
반면 어렵게 쌓아올린 좋은 이미지도 삽시간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10일 삼성몰은 ‘삼성몰 광고 솔루션 오류’로 인한 접속 피해에 대해 회원 및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해보상에 나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피해고객들의 컴퓨터 시스템 장애로 인한 수리비용을 현금으로 보상한다는 내용과 함께 논란이 된 해킹 여부에 대해서도 사이버범죄수사대와 보안전문업체에 의뢰해 무관함을 증명하며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 그동안 포털·쇼핑몰 등 인터넷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과당광고에서 가격표시 오류까지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계속 불거져왔다. 그러나 사건의 크기나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업체가 저지른 작은 실수라도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하려는 기업은 드물었다. 바로 기업 이미지 때문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해결하기보다 덮어두고 감추는 것이 해당 업체 입장에서는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그릇된 관행으로 인해 사소한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대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급기야 업체 이미지를 씻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내몬 사례도 있다.
삼성몰의 이번 조치는 책임있는 기업이 취해야 할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뒤처리를 공개적이고 깔끔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로 인해 과거에는 감출 수 있던 문제까지 속속들이 공개되는 시대다. 더구나 인터넷을 매개로 사업을 하는 인터넷업체들은 네티즌 앞에 더욱 투명하고 당당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미지 실추가 두려워 덮어두려 하거나 적당히 해결하려 한다면 미래에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보가전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