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산업이 80년대 개인용컴퓨터(PC)처럼 프로세서 등 몇몇 핵심 칩 공급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PC용 중앙연산처리장치(CPU)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인텔이 개인정보단말기(PDA)와 휴대폰 등 통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PC관련 분야 매출이 감소하는 등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PDA용 프로세서인 X스케일과 플래시메모리 등 무선 통신 및 휴대폰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계속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텔의 무선 사업을 담당하는 론 스미스 사장은 “우리 회사가 설계한 제품이 최근 전세계 PDA 및 휴대폰 업체들 사이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과를 최근 전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표준부품 사용을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휴대폰 산업의 새로운 흐름은 핵심 기술부터 프로세서와 운용체계(OS) 등 주요 부품까지 모두 외부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조립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특수한 용도 시스템보다 표준화된 범용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전세계에 공급되는 컬러 휴대폰이 대용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게 되면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최근 인텔의 통신분야 매출증가를 떠받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관련 제품이 전체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약 20%대까지 수직 상승해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