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33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인 AOL이 경영진 전면 쇄신과 광고부서 폐지 등 대대적 거듭나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음악 유료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적극 나선다.
13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거대 미디어 그룹 AOL타임워너는 온라인 사업의 대내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산하 ‘아메리카온라인’(AOL)의 경영진을 대폭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진에 허덕여온 기업 대상 광고부서도 폐쇄, 경쟁력 있는 날씬한 조직으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AOL의 이번 경영진 개편은 지난달 취임한 조너선 밀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사진>의 사내 발언권을 강화키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밀러는 앞으로 브랜드·마케팅·기술분야 업무를 직접 챙길 전망이다.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조지프 리프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트워크 인프라 및 기술운영부문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브랜드·제품 및 기술전략을 관장할 테드 리언시스 부회장과 함께 밀러 회장의 좌우에 포진한다. 또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켈리는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AOL 인터내셔널’의 회장 겸 CEO로 자리바꿈을 했다. 레이 오글레소르프 현 사장은 즉각 은퇴, 고문으로 남으며 잰 브랜드 전 부회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비상임고문에 위촉됐다.
AOL의 거듭나기와 관련, 밀러 회장은 “양방향 마케팅 및 광대역 등 주요 사업부문을 직접 챙길 것”이라며 “AOL은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다이얼 업(dial up) 시장에서 수위를 지켜야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사업도 확장, 메이저로 부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초고속 인터넷에 주력, 보다 많은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비디오 클립’ 같은 콘텐츠 개발과 음악을 다운로드할 경우 비용을 물리는 등 매출과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약 49만2000명의 새 고객을 확보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예상 광고 매출액도 약 16억2000만달러로 작년보다 4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수입 감소 및 경영전략에 대한 신뢰도 저하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연방정부로부터 분식회계 의혹 조사까지 받고 있어 AOL의 최근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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