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매출 확대를 위해 온라인 직접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C넷에 따르면 HP는 델컴퓨터처럼 온라인 직접판매를 통해 판매고를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200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에 전자우편 카탈로그를 발송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컴팩과의 합병으로 세계 최대 PC업체로 부상한 HP가 중소기업을 특별히 판매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로 대기업을 주요 판매처로 삼아왔다. HP는 카탈로그에 PC, 노트북, 서버, 핸드헬드 디바이스,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자사가 판매하는 모든 IT제품을 담을 예정인데 분기마다 이를 발송할 예정이다. HP 부사장 로빈 웨스트는 “작년에 이미 대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직접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록 온라인 직접판매를 늘리지만 유통상(리셀러)을 통한 판매에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C 애널리스트 로제 케이는 HP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합병전 컴팩이 직접판매를 확대실시해 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 이 때문에 HP가 중소기업을 겨냥한 온라인 직접판매에 자신있게 나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중소기업 시장은 가격에 민감하고 브랜드없는 PC인 소위 ‘화이트박스’가 활개하고 있어 HP의 이 시장 진출이 결코 ‘보장된 성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 IDC에 따르면 화이트박스 물량은 작년 세계 총 PC시장의 58%나 차지했는데 델도 최근 브랜드없는 PC(모델명 510z)를 내놓으며 이 시장에 참여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