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반적인 미국경제 부진으로 설비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어 올해와 내년의 정보기술(IT) 관련 투자가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9·11 테러 1주년이 무사히 가나간 가운데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떨기보다는 기업실적 등 경제의 펀더멘털에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아무리 소비지출이 왕성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설비투자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계속돼 결국 주식시장과 경제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WSJ은 경고했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올들어 무려 41%나 하락했고 S&P500지수도 22%나 주가가 빠진 사실이 이를 잘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IT관련 시장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은 일제히 올해와 내년의 IT투자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트너는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IT투자 규모는 8790억달러로 전년보다 10%나 감소했지만 올해에는 그나마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메릴린치의 경우, 올해 초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IT지출이 하반기의 본격적인 회복에 힘입어 3%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IT지출이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