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PC업체인 게이트웨이의 주인이 바뀔까. 소비자 직접판매로 유명한 게이트웨이의 매각설이 월가에서 솔솔 불거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게이트웨이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점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비즈니스위크가 “영향력 있는 한 기업인수 전문업체가 주당 5달러에 게이트웨이 인수를 제의했다”고 보도, 게이트웨이를 둘러싼 매각 소문을 증폭시켰다. 게이트웨이 최고경영자(CEO)로 이 회사 지분 31%를 갖고 있는 테드 와이트는 현재까지 “회사 매각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브래드 윌리엄스 게이트웨이 대변인도 “와이트 CEO가 수차례에 걸쳐 회사 매각에 관심없다고 말했다”고 밝혔지만 게이트웨이 인수를 제의한 기업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헤지펀드 기업인 블루워터캐피털의 브라이언 블레어는 “게이트웨이 매각 소문 때문에 헤지펀드 업체들이 게이트웨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이 매각 제의설이 퍼지면서 게이트웨이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등 ‘반짝 이득’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소문의 5달러’보다 낮은 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형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의 예를 거론하며 “매각이 게이트웨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1년여 전 게이트웨이의 경쟁업체인 마이크론PC(아이다호 소재)가 고어테크놀로지에 매각된 후 수익이 향상됐으며, 또 저가PC의 대명사인 e머신즈도 디렉터 중 한사람이 이를 인수, e머신즈의 회사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