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도시바, NEC, 미쓰비시전자, 후지쯔 등 일본의 5대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전세계 PC시장 침체의 여파로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일본 반도체업계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말 히타치가 2002회계연도 상반기(4∼9월)의 순익 목표치를 당초 50억달러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하향조정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업체들도 실적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PC 및 휴대폰 시장의 수요부진과 엔화 약세가 이들 5대 반도체업체의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되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반도체 장비주들도 최근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 등 메이저 반도체업체들이 설비투자 감축 계획을 밝힘에 따라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계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어드밴티스트의 경우 최근 회계기준 상반기 적자액이 당초보다 60% 이상 늘어난 48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