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HP서버 유럽판매 1위 달성

 지난 5월 컴팩컴퓨터와의 합병을 마무리, 새로운 HP로 출범한 HP가 유럽 서버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는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의 석달 동안 유럽 서버시장에서 3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29%를 기록한 IBM을 밀어내고 정상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HP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의 HP와 컴팩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것보다는 1.8%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HP의 기업서버 마케팅 매니저 크리스 프랭클린은 “합병한 두 회사 사이에 약간의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각기 다른 분야에의 전문업체들로 컴팩은 ‘윈텔’(윈도와 인텔)시장에서 강했고, HP는 유닉스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프랭클인은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을 유니스 서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도 유통상(리셀러)들이 HP의 서버 판매를 늘리게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이테니엄 프로세서가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에 리셀러들이 자신의 고객들을 아이테니엄 기반 플랫폼으로 이전(마이그레이션)하도록 하는 기회를 얻었고, 이는 그만큼 HP 서버의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셀러인 데버릴(Deveril)의 매니징 디렉터인 리처드 애시모어는 “아이테니엄 기반 플랫폼으로 고객들을 확실히 마이그레이션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며 “우리들은 그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로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으며 또 비용을 지불하는 데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들은 사업상의 유익을 고객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부연설명했다.

 사실 IBM은 순위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볼 때 시장점유율은 1%포인트 상승했다. IDC의 분석가인 토마스 메이어(Thomas Meyer)는 “이번 서버 판매고는 하드웨어 판매량뿐 아니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매출을 포함한 것”이라며 “전체 컴퓨터 시장에 대한 가이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 IT서비스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IBM은 IT서비스에 있어 빈틈이 없다”며 “HP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을 접목해 어떠한 IT회사로 거듭날 것인지 명확히 알려면 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판매 조직과 이와 관련된 유통채널 정책 등이 구체화된 후에야 HP의 확실한 제품 출고 계획(로드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중 전체 서유럽의 서버 판매는 29억달러로, 작년 동기의 35억파운드보다 다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