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통신사업자 `기회의 땅`

 최근 일본에선 이동통신과 웹을 결합시킨 신개념의 서비스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휴대폰의 데이터 통신기능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휴대폰, PC용 웹사이트와 단말기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출범을 앞둔 일본 통신 관련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정보기술(IT) 전문지 닛케이일렉트로닉스는 최근호에서 일본에 등장한 여러가지 이동통신과 웹이 결합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이들 서비스는 주로 위성이용 위치추적(GPS), 적외선통신, 음성인식 기능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GPS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든 위치 확인 가능=최근 이동통신 업체들은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또 이와 같은 위치정보를 이용한 웹사이트들도 등장했다.

 일본의 이통업체 KDDI가 작년말 시작한 ‘EZ내비게이션’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정확한 위치추적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위치를 수미터 오차 내에서 나타낼 수 있다. 실내나 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곳에서도 주변 기지국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비교적 근접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KDDI는 개인정보의 유출을 우려, KDDI에 의해 ‘공적인 사유’로 확인된 경우에 한해서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들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게끔 해주는 서비스들도 등장했다. KDDI는 EZ내비게이션 기능의 휴대폰 사용자가 단말기 화면을 통해 현재 위치의 지도와 주변 정보를 볼 수 있는 ‘EZ@내비’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파이어니어도 GPS 기능의 휴대폰을 가진 직원의 궤적을 관리자가 PC에서 확인할 수 있는 ASP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적외선 통신 휴대폰은 전자상거래 해결사=지난 5월 NTT도코모가 적외선 통신 기능을 기본 장착한 ‘504i’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적외선 통신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 휴대폰은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한 정보를 휴대폰끼리 교환할 수 있다. 일례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는 지오, 인덱스 등은 카운터에 적외선 통신장비를 설치, 회원 정보를 고객의 504i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IY은행은 NTT도코모와 제휴, 504i의 적외선 통신 기능을 이용해 금융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현금인출기를 전국 지점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지도정보 서비스 ‘i맵 팬’을 제공하는 인크리먼트 P는 504i 사용자들이 지도와 주변지역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목소리를 알아듣는 웹사이트=보이스XML 기술을 사용한 음성인식 기술도 기업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보이스XML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음성 합성을 통해 귀로 들려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업은 이 기술을 사용, 고객 문의에 대해 자동음성응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보이스XML은 웹의 표준언어인 XML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웹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해 준다.

 재팬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음성인식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 기업 대상 상용 서비스 솔루션을 내놓았다. NTT커뮤니케이션도 지난 1월 ‘V 포털’이란 상용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NEC는 음성 명령으로 휴대폰 화면의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는 ‘웹·음성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음성으로 휴대폰 화면에 원하는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음성인식 웹사이트 구축의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옴론도 지난 7월, 이름과 주소를 말하면 웹사이트에서 예약이 이루어지는 등의 음성-디스플레이 연결 기술을 발표했다.

 

카운터의 계산기에 연결된 적외선 통신장치(사각형 안)에 휴대폰을 가까이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