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의 신규시장 진출노력이 기존 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2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네트워킹 장비유통 부문에서 이달 초 시스코시스템스가 델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데 이어 스리콤도 최근 동일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린터 부문에서 HP도 델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스리콤은 그동안 델에서 담당해온 네트워킹 스위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리콤의 관계자는 “델이 경쟁자가 됐다”면서 “따라서 리셀러 명단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스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니퍼네트웍스·시에나·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경쟁 업체들을 열거하면서 델을 포함시킨 바 있다.
스리콤과 시스코가 델과의 관계를 끝낸 이유는 델이 네트워킹 장비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인데 델은 최근들어 PC사업에 비해 마진 폭이 큰 네트워킹 장비는 물론 프린터·휴대단말기 부문 쪽으로 진출하고 있다.
델이 프린터시장 진출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HP역시 델과 프린터 부문 유통관계를 종료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대해 델 측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통과의례로 이해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델의 메리 패드 대변인은 “각 기업들의 비즈니스관련 결정으로 델의 미래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