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폴란드 통신회사 일렉트림 파산보호 신청

폴란드의 대형 통신회사 중 하나인 일렉트림(Elektrim)이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가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통신에서 전기·전자 등 유틸리티 사업에 이르기까지 거대 기업인 일렉트림은 한때 동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국제적 규모의 전화회사들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두 번째 개최된 채무 변제 계획에서 채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일렉트림의 주가는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거래 정지됐는데 정지되기 전에 전날보다 44%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렉트림의 부도로 인해 4200만명의 고객을 가지고 있는 이동전화회사 PTC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끼게 됐다고 우려했다. PTC는 중앙유럽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통신회사로 프랑스의 미디어 거인인 비벤디유니버설과 일렉트림이 과반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49%는 도이치텔레콤(DT)이 소유하고 있다.




 일렉트림은 PTC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일렉트림의 붕괴는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됐는데 당시 4억4000만유로에 달하는 전환사채를 도로 사들이는 데 실패했다. 비벤디유니버설은 PTC합작기업에 관계돼 있을 뿐 아니라 일렉트림 자체 내에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당면한 부채문제로 인해 결국 지난 3월 미국 은행인 시티그룹이 주도하는 투자가들에게 일렉트림 지분을 팔았다. 일렉트림은 지난 7월부터 채권자들과 부채 개선작업을 추진했지만 이달 초 돌아온 1억유로의 지불을 막지 못했다.




 바르샤바의 한 금융전문가는 “이반 파산 신청으로 일렉트림이 부채 개선작업이 거론되는 동안 채권소유자들의 주된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렉트림은 한때 15억달러의 시장가치를 내는 등 폴란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주식 중 하나였다. 이 회사는 공산주의 속에서도 전기·무역업은 물론 심지어 요구르트까지 생산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은 전화와 전기분야 사업에 무게를 두었으나 고가의 통신 및 인터넷 장비 구매로 인해 막대한 비용 부담이 생기면서 결국 쇠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