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이나텔레콤을 남북으로 분할, 북부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2위 고정선 통신업체인 차이나넷컴(CNC)이 태평양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회사 아시아글로벌크로싱(AGC)을 인수했다.
23일 중국의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고위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 “CNC가 만족할 만한 가격조건으로 17억달러(약 2조400억원)짜리 우량기업 AGC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가격 등 구체적인 인수조건에 대해서는 CNC와 AGC 양측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간 결합이 중국 통신업계의 숨은 실력자(CNC)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해저 광케이블망을 운영하는 회선 서비스 업체(AGC)간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서 앞으로 관련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 가운데 지난 99년 중국 과학원과 철도부 등 4개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CNC는 지난 4월 우리나라 KT에 해당하는 차이나텔레콤을 남북으로 분할, 북부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중국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AGC는 일본 도쿄와 서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20여개 주요 도시와 북아메리카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망을 보유하고 있는 등 알짜배기 기업이었으나 올해 초 모 기업(글로벌크로싱)의 파산신청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동반 부실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