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NTT도코모, 이동전화로 동영상 전송 스트리밍 장비 개발 제휴

 미국의 HP와 일본의 NTT도코모가 동영상을 이동전화단말기에 대규모로 스트리밍하는 장비의 개발에 함께 나섰다. 두 회사는 한꺼번에 수백만명의 이용자에게 동영상, 비디오 파일 등을 이동전화단말기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이동전화 네트워크 장비를 공동 개발 중이라고 C넷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HP와 NTT도코모는 기존의 정지영상 전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동영상을 이동전화기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30초짜리 영화예고편이나 스포츠 뉴스의 15초짜리 ‘오늘의 명장면’ 등을 이동전화기로 볼 수 있게 된다. HP는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미디어 접근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전화 시장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동영상 전송 서비스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현재 10억명에 이르는 이동전화사용자들을 차세대 서비스로 유도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HP와 NTT도코모는 미래의 핵심 서비스로 등장할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 최근 ‘콘텐츠 배급 네트워크’(CDN)용 장비의 개발에 힘을 기울여 왔다. CDN이란 데이터를 웹에 보내는 데 쓰이는 컴퓨터 서버들의 네트워크로 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인터넷에 스트리밍하기 위해 사용하며 인터넷 접속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트래픽 분산을 위해 사용한다.

 HP와 NTT도코모가 개발 중인 CDN은 동영상 데이터를 이동전화기에 보내는 작업을 자동적으로 여러 서버에 분산시켜주는 기능이 추가돼 한 서버에 접속이 폭주해도 정체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HP와 NTT도코모는 이들 장비의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이동통신사업자나 대기업들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전화기의 화면을 통해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기까진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DN 업체들도 아직 이동전화기에 대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CDN업체 센터스팬의 앤드루 멀린저 부사장은 “첨단 이동통신 기술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아시아에서도 아직 이런 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이동전화단말기를 이용한 사진 메일 전송 서비스가 일본에서 대히트한데다 같은 서비스가 미국, 유럽에서도 본격화되면서 이동전화를 이용한 이미지 및 동영상 제공 서비스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양키그룹의 조사 결과 현재 미국 이동전화 사용자의 2%만이 사진메일 전송을 포함한 무선인터넷 기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6년엔 전체 이용자의 70%가 웹서핑, 게임 등의 무선 인터넷 기능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동전화기를 통한 동영상 뉴스 중계나 영상회의가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