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집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참 곤란한 경우를 경험했다. 가족들이 다 모이고 특히 조카를 비롯한 사촌동생들이 다 모인 가운데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하다 보니 어린이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과 같이 보기에 민망한 광고나 콘텐츠들이 너무도 많은 것을 느꼈다.
특별히 성인사이트를 골라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메일이고 포털이고 심지어 뉴스를 보기 위해 들어간 신문사이트에서도 흔히 통칭하는 ‘성인정보’가 대단히 많이 포함돼 있었다.
제목도 선정적이어서 눈에 쉽게 띌 뿐만 아니라 내용을 같이 읽기가 힘든 문서들도 많았다. 가히 성인광고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될 만큼 다양한 종류의 메일과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더욱더 신경이 쓰일 뿐더러 인터넷의 무서움을 새삼 알게됐다.
내쫓기도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이 그런 내용을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야 하나, 행여 마우스 잘못놀려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까 가슴 졸이며 인터넷을 나와야 했다.
평소에는 잘 몰랐지만 혹은 만성이 돼서 오히려 무감각해졌지만 아이들과 인터넷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민반응일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쉬운 포털이나 신문, 동호회 등의 사이트는 내용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김학주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