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법인할인제 폐지될듯

 법인가입자에 대한 이동전화요금 할인제가 대폭 개편될 예정이어서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10월중 법인요금제가 대폭 개편되고 이르면 11월께부터 새로운 제도가 실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법인 가입자들의 요금은 일반 요금에 비해 대략 20%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새로 시행되는 제도에서는 다량 사용자에게는 많이 할인해주고 소량 사용자에게는 할인을 해주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다.

 새로운 방안이 실시되면 법인고객에는 사실상 요금 인상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자사 법인가입자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대안 마련에 들어갔다.

 전체 법인시장의 90%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법인 할인제 폐지로 후발사업자들의 시장 잠식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 가입자 ‘수성’ 전략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우선 법인 전담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존 법인 가입자들이 사실상의 요금인상 효과를 느끼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음성중심의 할인혜택 대신 법인대상 모네타 카드를 발급하고 마일리지를 활용한 단말기 교체프로그램 ‘모네타 폰’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법인요금 가입 고객을 위해 ‘BIZ 멤버십’을 선보일 계획이다. 법인을 위한 각종 비즈니스 솔루션도 강화해 업무 편의를 도울 방침이다.

 저렴한 법인요금으로 SK텔레콤이 독주하던 시장을 공략했던 KTF(대표 이경준)와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이번 법인요금 개편으로 시장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법인요금 할인제 폐지에 따라 법인 대상 데이터통신 시장에서도 수세에 몰릴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중이다.

 양사는 우선 새로운 법인요금제가 발표되는 대로 기존 가입자이탈 방지를 위해 SK텔레콤에 준하는 각종 혜택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이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각종 멤버십 프로그램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일반 가입자들의 멤버십 혜택 프로그램이 줄어들게 되면 기존 법인 가입자들의 이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부문 특화 상품과 효율적인 영업을 통해 법인 데이터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