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의 미래를 보여주는 ‘HP월드 2002 콘퍼런스 및 엑스포’ 행사는 이틀째를 맞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컴팩과의 합병에 관련된 사항들이 드러나 참가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 세계PC시장 1위인 HP는 소비자용 PC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제품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선 이 회사의 IT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앤 리버모어 부사장<사진>은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 “피오리나 CEO에게 처음 그같은 말을 들었을 때 피오리나에게 농담마세요 라고 할 만큼 믿기지 않았다”고 공개하며 “하지만 지금은 피오리나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장부인 그는 피오리나가 HP의 비행기를 자주 이용해 구설수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포천500의 CEO들은 누구나 회사 비행기를 이용한다”며 옹호했다. 또 컴팩 출신으로 HP의 최대 매출이자 수입원인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부서를 맡고 있는 피터 블랙모어 부사장은 “작년 초반에 당시 컴팩의 CEO인 마이클 카펠라스와 함께 그의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컴팩의 미래를 논의하던 중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의견 일치를 본적이 있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HP와의 합병으로 발전할 줄 몰랐다”고 언급했다. 한편 HP는 24일(현지시각) 소비자용 PC시장 공략 강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400달러가 채 안되는 초저가 ‘프리자리오’ 데스크톱PC(모델명 6300US)를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새 PC에 대해 HP의 한 경영진은 “일반 소비자용 PC인 ‘컴팩 프리자리오’ 데스크톱PC를 재편, 500달러 미만의 저가 PC로 명성을 얻고 있는 e머신즈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P는 399달러(모니터 제외)의 프리자리오 PC 이외에도 600달러대(모델명 6320US)와 700달러대(모델명 6330US) 제품도 함께 발표했다. e머신즈의 제품에 대항할 ‘프리자리오 6300US’ 데스크톱PC는 1.4㎓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 128MB램, 40Gb 하드디스크, CD롬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보상가격(리베이트)을 제외하면 450달러에 이르고 있다.
e머신즈도 HP의 공세에 대응해 내달 5일경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