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 드라이브 공급이 과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격이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C넷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내장형 40배속 소니 CDRW를 20달러의 리베이트를 빼고도 84.92달러에, 내장형 40배속 디지털리서치 CDRW를 리베이트 없이 65.92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IDC의 애널리스트인 울프강 실리히팅은 “1분기 유통 채널에 너무 많은 물건이 풀렸다”며 “아직까지 재고 물량 조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고가 4분기까지 소진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몇 달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매리 크레이그는 “CDRW 드라이브가 PC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았는데 PC 판매가 약화돼 가격 하락을 가속시켰고 48배속 CDRW가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나와 기존 재고가 원가 이하로 판매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PC 제조업체들이 2분기 수요를 실제보다 높게 보았다”며 “이에 따라 재고가 늘어나 PC와 드라이브 업체 모두에 8월은 특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학 쇼핑 시즌을 맞춘 소매점들의 공격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CDRW의 가장 큰 고객층인 학생들의 수요를 살리지 못한 것도 가격 하락에 한 몫한 것으로 지적됐다.
애널리스트들은 CDRW 제조공정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의 종류도 줄어들어 앞으로 가격 인하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CDRW 드라이브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부상하는 기업 사용자가 가격 인하 추세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실리히팅은 “기업 시장은 CDRW 보급이 더뎠으나 최근 들어 보급이 빨라지기 시작했다”며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현재 기업 PC 중 CDRW가 장착된 비중이 15∼20%에 불과하지만 향후 몇 달내 비중이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DVDRW 드라이브 가격도 제조공정의 개선에 힘입어 크게 하락하고 있어 많은 PC 업체들이 연말 휴가 시즌에 DVDRW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PC를 선뵐 전망이다.
HP는 최근 ‘dvd200i’와 ‘dvd200e’의 가격을 각각 349달러와 449달러로 100달러 인하했는데 HP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첫 DVD인 ‘dvd100i’의 가격은 무려 600달러에 달했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