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가 9월 상반기 결산 때 해외 이동통신회사에 투자한 자금에 대해 5000엔의 추가손실을 계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유럽과 미국 통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NTT도코모가 투자한 해외 통신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해 이에 따른 평가손이 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NTT도코모는 99년말 이후 미국의 AT&T와이어리스를 비롯해 영국의 허치슨3G, 네덜란드의 KPN모바일 등 미국·유럽·아시아 5개 이동통신기업에 1조9000억엔을 투자해 왔다.
NTT도코모는 통신 시장 악화로 지난번 결산때 이미 9474억엔의 특별손실을 계상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결산에 계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가손을 합치면 투자액의 거의 4분의 3을 3년도 안돼 잃은 셈이다. 이에 따라 다치카와 사장 등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스페인의 텔레포티카모바일이나 프랑스의 프랑스텔레콤 등은 통신시장이 침체되면서 해외 통신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온 반면 NTT도코모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외국 통신회사들에 투자한 자금을 3년 만에 거의 날린 NTT도코모는 이제 더 많은 투자를 하느냐 철수하느냐의 결단을 내릴 시점에 온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