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남북간 이동전화 통화 가능한 위성차량 기지국 운영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지금 당장이라도 북한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금강산 관광지 등에서 남북간 이동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위성기지국이 운용되고 있어 화제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지난해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활용한 ‘위성차량 기지국’ 한 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말까지 한 개 차량을 새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위성차량 기지국은 차량 한 대당 3억5000만원 가량 투입된 이동차다. 차량에 장착된 직경 1.8m 파라볼라 안테나로 이동전화 통화를 무궁화 2호 위성에 전송, 이 전파가 SK텔레콤 서울 장안동 사옥 옥상에 위치한 허브 안테나를 경유해 통화가 성사된다. 위성차량기지국의 통화가능 반경은 평지 4∼5㎞, 산악지역은 2∼3㎞ 정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됐을 때 위성차량 기지국을 활용한 바 있으며 올 여름 태풍 ‘루사’의 피해를 입은 강릉시 등에 투입돼 효과를 봤다. 이 회사는 위성차량 기지국의 효과가 크고 비상시 활용에 대비해 다음달말까지 2호차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위성차량기지국은 재난 대비용뿐만 아니라 남북간 통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량이동이 가능하고 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개활지만 확보된다면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과의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이 차량이 금강산 관광지역이나 행사가 개최되는 북한 지역에 파견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는 남한에서처럼 바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북한측이 특정 행사시 위성기지국 차량의 방북을 허용하고 현행법상 해석을 유연하게 해준다면 북한지역에서 이동전화로 남북간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위성기지국 차량의 방북이 실현된다면 남북간 방송전파 교류에 이어 통신 분야에서도 군사분계선을 뛰어넘는 직접 소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