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애니메이션 서비스 인터넷 콘텐츠로 주목

 일본내 광대역망(브로드밴드) 보급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브로드밴드를 활용한 콘텐츠로서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아니메’ ‘재패니메이션’으로 통하며 양적, 질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이 브로드밴드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인프라 성장에 기여한 것처럼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의 브로드밴드 서비스는 야후재팬이 이번달 초 추억의 애니메이션인 ‘은하철도999’를 유료 서비스하며 킬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단계다. 야후재팬의 호소가와 마사히토 담당자는 “유명 애니메이션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어 쉽게 인터넷 서비스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야후재팬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유료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혀 인터넷 콘텐츠로서의 애니메이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다른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들도 접속요금에 편중된 비즈니스 모델의 타개책으로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고려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유료서비스의 한 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인 뮤직시오제이피가 등장하고 반다이가 ISP를 상대로 다량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애니메이션의 인터넷 서비스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뮤직시오제이피는 이번달 중순부터 기존 사이트를 확충해 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인 ‘아니메BB’ 운영을 시작했다. ‘아니메BB’는 초당 500kb의 고속 서비스를 실현시켜 이용자가 고품질의 영상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일본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AIC와의 제휴를 통해 ‘블루 젠더’ 등 AIC의 신작을 비롯, ‘미래경찰 우라시맨’ ‘도코로’ 등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반다이그룹이 출자한 반다이채널은 다음달 1일부터 ISP 등을 통해 400작품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인터넷 서비스한다. 콘텐츠는 그룹계열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선라이즈의 작품군에서 제공받는다. 이에 따라 ‘건담’ 시리즈를 비롯, ‘카우보이 비밥’ 등 명작 및 최신작을 포함한 총 417개의 콘텐츠를 ISP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브로드밴드용 신작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이용자층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애니메이션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시도돼 왔다. 브로드밴드가 보급되기 전에는 통신속도에 맞추기 위해 화질을 낮추는 방식을 취해 왔으나 TV나 패키지에 비해 화질이 현격하게 떨어져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최근 들어 ADSL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정비되면서 인터넷 콘텐츠 사업으로서 애니메이션 제공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