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 신생사가 휴대폰이나 개인정보단말기(PDA)로 평평한 곳에 빛을 투사해 키보드 영상을 나타낸 뒤 이 영상을 타이핑해 데이터를 입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새너제이에 있는 카네스타는 최근 라졸라에서 개최된 데모모빌콘퍼런스에서 지난 2년 동안 연구 끝에 휴대폰이나 PDA로 키보드 영상을 투사하는 새로운 칩세트를 개발, 이를 이용한 키보드 영사 휴대폰과 PDA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키보드 영사 휴대폰이나 PDA를 쓰면 노트북컴퓨터를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PDA 화면의 조그만 키보드를 치는 불편도 사라진다.
카네스타는 키보드 영사 칩세트를 PDA 제조업체인 팜이나 핸드스프링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카네스타 관계자들은 이 키보드 영사 칩세트를 채택한 PDA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밴 베이커는 카네스타가 칩세트 가격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나 휴대폰이나 PDA에 이 칩세트가 들어갈 경우 그 가격 인상폭은 대량 생산을 감안해 5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키보드가 영사되는 테이블은 평평할수록 좋다. 카네스타는 비행기가 순항할 경우 좌석 트레이에 키보드를 비춰 쓸 수 있지만 기류 이상으로 비행기가 흔들릴 때는 작동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풀이 심한 카페트에 영사된 키보드도 작동되지 않는 반면 테이블 표면이 형형색색이라 해도 평평하면 영사 키보드를 쓸 수 있다.
키보드 영사 기술은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 출신으로 MIT에서 물리학, 수학, 전기공학, 컴퓨터 공학 등 5개 분야 학위를 따낸 사이러스 밤지의 아이디어로 개발됐다.
키보드 영사 기술의 핵심은 칩 3개로 구성된 일종의 센서 칩세트다. 이 중 한 칩은 키보드 영상을 투사하며 다른 2개의 칩은 PDA나 휴대폰 밖을 주시하면서 타이프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타이핑 운동은 빛과 상호작용하며 입력신호를 센서에 보낸다.
카리미 CEO는 이는 행동의 3차원적 인식 기술로는 거의 최초의 저비용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카네스타는 칼라일벤처파트너스, 에이팩스파트너스, JP모건파트너스로부터 모두 215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