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인션(PS)2에 TV 프로그램 녹화 및 수신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니는 지난달 PS2용 네트워크 어댑터를 발매하며 PS2를 통한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한데 이어 TV 녹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가전제품들과 인터넷을 연결,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구상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소니는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기기들을 통해 온라인쇼핑을 하거나 음악, 영화 파일을 다운로드, 저장, 교환할 수 있는 가정내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해 왔다. 세계적으로 4000만대 가까이 팔린 PS2는 소니가 추진하는 가정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는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장치와 TV 프로그램을 파일 형태로 저장하기 위한 하드디스크, 저장 기기를 구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는 키트의 발매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협력 업체들은 이미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방송 콘텐츠를 쉽게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홈네트워크 사용이 보다 편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PS2가 하드디스크에 TV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기능을 갖추게 되면 역시 가정내 디지털 허브의 지위를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PS2에 방송 콘텐츠를 저장하는 기술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제품이 소니의 DVD플레이어와 시장을 다툴 가능성이 있어 출시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소니로선 PS2를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자유로운 교환이 가능해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저작권 문제도 해결과제이다. 소니는 CBS와 컬럼비아 영화사 등을 인수하며 세계 굴지의 영화 및 음악 콘텐츠 생산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디지털 저작권 관리 등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MS는 X박스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제공,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TV 녹화 기능추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이에 대한 소비자 조사는 실시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