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은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의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가 결국 법원의 손에 넘어가게 돼 비정상적인 경영체제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새롬기술은 27일 이사회를 개최, 4명의 등기이사 전원이 참여해 논의한 결과 “주주총회 개최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결렬됐으며 법원의 판결이 있을 때까지 주총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대선 부사장의 선임건에 대해서는 “의안에서 아예 제외시키기로 합의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임원이 경영에서 배제되고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사장직을 신설·임명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은 오상수 사장과 새롬기술의 최대주주인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이 각각 법원에 제출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의해 개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오상수 사장과 다른 한 명의 이사가 임시주총의 개최에 반대해 결렬됐다”며 “이사회 결의 없이 주요 경영사항들이 결정되는 등 대표이사의 전횡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새롬기술 측이 이달 초 밝힌 “법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이사회를 개최해 경영권 분쟁과 이사진 재구성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새롬기술 측은 “이사회에서 주총 개최에 대한 안건이 결렬된 것 외에는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오상수 사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바로 일본 다이얼패드와의 관련 업무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