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그룹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스턴트 메신저 채택

 KT(대표 이용경)는 인터넷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인스턴트메신저(instant messenger)를 계열사를 포함한 전사적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채택키로 했다.

 27일 KT는 인스턴트메신저를 사내 그룹웨어는 물론 PDA 등 모바일 단말기와 연동해 유·무선 통합 툴로 활용키로 했으며 앞으로 내부 결제시스템과의 연동은 물론 장비공급업체 등 관계사들과의 업무에도 활용을 검토중으로 관련업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30대 그룹사 중 인스턴트메신저를 전 그룹사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채택한 경우는 KT가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업무방해 및 보안상의 이유로 MSN메신저 등 인스턴트메신저 사용을 금지했으며 자체 메신저의 경우 주요 통신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네티즌의 절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메신저 대신 계열사 KTH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보급해온 ‘아이맨’을 채택키로 함으로써 메신저를 통한 국내 인터넷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로부터 국내시장을 방어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추진 경과 및 향후 일정=KT는 이미 사내에서 인스턴트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KTH 메신저의 커스터마이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가동 중이며 오는 10월부터 그룹웨어와의 연동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11월경 정식서비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각종결재서류의 도착, 메일, 회의시간, 프로젝트 일정 등을 그룹웨어 정보와 연계해 알람형태로 알려주도록 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내뿐 아니라 외부 고객들을 위해 지난 7월부터 지역포털인 사이버드림타운, 포털사이트인 한미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고객사이트인 메가패스, KT 홈페이지인 렛츠케이티닷컴, 중소기업 정보화 사이트인 비즈메카에 잇따라 인스턴트메신저 아이맨을 도입해 사이트 고객들간 메신저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이달 중 아이맨의 브루버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016, 018 이용자들에게 휴대폰을 통한 인스턴트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입 배경=KT가 인스턴트메신저를 전사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채택키로 한 것은 인스턴트메신저의 실시간 의사소통 기능이 그 어떤 툴보다 뛰어나다는 점 때문이다. KT관계자는 “특히 인스턴트메신저를 사내 조직도와 연동되도록 할 경우 이름이나 소속만 알아도 바로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서간 업무협력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KTH가 개발한 아이맨은 일대일 혹은 일대다 파일 전송 기능이 뛰어나 업무에 필요한 자료 교환에 편리할 뿐 아니라 화이트보드 기능을 지원해 원격 프리젠테이션에도 이용할 수 있는 등 협업 솔루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3세대 휴대단말기에서 인스턴트메신저를 활용토록 하면 기존의 건당 30원인 단문메시지(SMS)에 비해 10배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메시지 전송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이를 사내 인트라넷과 연동되게 하면 유선과 무선의 제약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이 도입의 결정적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액제의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과 연계할 경우 무제한 이용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에 노트북PC·PDA·HPC 등 모바일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도입 결정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