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가 도메인 분쟁에 휘말렸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자신들과 유사한 도메인 네임을 등록한 한 낙태반대 운동가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인물은 미네소타주 사우스 세인트폴에 살고 있는 빌 퍼디란 낙태반대 운동가로 그는 최근 ‘WPNI.org’란 도메인을 등록했는데 이는 다수의 워싱턴포스트-뉴스위크 종사자들이 e메일 주소의 일부로 사용하는 ‘WPNI.com’과 유사하다.
워싱턴포스트측 변호사들은 퍼디에게 보낸 서한에서 WPNI.org 도메인과 실수로 배달된 워싱턴포스트 e메일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워싱턴포스트 산하 뉴스위크 인터랙티브가 WPNI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워싱턴포스트 상표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 행위”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측 변호사들은 퍼디가 지난 26일 워싱턴포스트 근로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수로 자신에게 배달된 e메일을 크게 읽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퍼디는 “WPNI는 ‘윌리엄 퍼디의 소설 들여다보기(William Purdy’s Novel Insight)’의 약자”라면서 “우연히 겹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퍼디가 낙태에 대해 공공연하게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는 회사들에 항의하기 위해 이같은 도메인을 등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퍼디가 도메인 등록문제로 제소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워싱턴포스트를 겨냥한 워싱턴포스트머더스닷컴(WashingtonPostMurders.com)을 등록했다가 지난 7월 미 연방법원에 의해 반환명령을 받았으며 코카콜라와도 유사한 내용으로 충돌한 바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