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변종 프로세서가 노트북PC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넷은 노트북PC용도 아니면서 데스크톱PC용도 아닌 인텔의 프로세서 ‘펜티엄4C’가 노트북PC 시장에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니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티엄4C는 인텔의 공식 판매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특별 주문에 의해서 공급되는 프로세서로 소비전력은 데스크톱PC용 펜티엄4보다 적고 가격은 노트북PC용보다 싼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일반 펜티엄4의 경우 소비전력이 55∼60W선인데 비해 펜티엄4C의 소비전력은 45W로 펜티엄4M의 30∼35W에 근접한 수준. 또 4C는 메탈플라스틱 패키지 형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4M과 같은 주기판을 사용할 수 있어 노트북PC의 크기를 소형화시키는 데 유리하다.
이에 따라 휴렛패커드(HP)가 4C를 파빌리온 시리즈의 ‘ZT1270’이나 ‘XZ355’ 모델 등에 채택하는 등 상당수 업체가 이 프로세서를 노트북PC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일부 소형 데스크톱PC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 펜티엄4C가 그동안 펜티엄4M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고육지책으로 데스크톱PC 펜티엄4를 노트북PC용으로 사용하던 노트북PC 업체들의 숨통을 트게 해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4C는 4M에 포함된 에너지 절약 기술인 ‘스피드스텝’을 지원하지 않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크게 흠잡을 만한 문제점은 못 된다. 스피드스텝은 노트북PC가 배터리로 작동될 경우 클록속도를 줄여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인텔은 4M에 비해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4C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인텔의 대변인은 4C가 특별 주문에 의해 공급되지만 현재 거의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어쨌든 다양한 형태의 프로세서가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선택의 기회가 늘어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HP의 경우 현재 펜티엄4 데스크톱, 펜티엄 4M, 펜티엄 4C, 셀러론, AMD 애슬론 등 무려 5종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PC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도시바, 게이트웨이 등 주요 PC 업체들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데스크톱PC용 펜티엄4를 탑재한 노트북PC를 4M을 탑재한 노트북PC에 비해 수백달러 낮은 가격에 판매해왔다. 소비자들도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 PC가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었다.
이에 따라 4C 노트북PC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