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제회복 둔화 추세를 반영, 올해와 내년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당초 올해 반도체업계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30% 감소로 수정하는 한편 내년 전망치도 20% 증가에서 10% 증가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조지프 오샤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계의 수요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에 크게 좌우된다”며 “최근 대만과 일본업체들이 잇따라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조정하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업계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업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7.1% 증가한 288억달러에 그쳐 종전의 증가율 전망치 10∼20%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