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실리콘밸리 지역 수십년만의 최대 개발사업인 모펫필드 기술캠퍼스 건립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NASA 산하 에임즈연구소의 샌디 올리지스 환경서비스실장은 이 사업의 환경영향 분석 보고서에 대한 NASA 승인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NASA가 이 보고서를 승인하면 이 사업의 설계시행자 선정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500여 에이커의 면적에 수천명을 수용하게 될 이 복합단지가 오는 2017년경 완공되면 이 단지는 규모면에서 스탠퍼드대 남쪽 스탠퍼드연구단지와 비슷해진다.
모펫필드 기술캠퍼스 단지에는 나노기술과 분자제조학 등 미래기술을 연구개발할 대학과 정부기관·민간업체·비영리단체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단지의 규모는 인근시 관계자들을 걱정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엄청 크다. 이 단지내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학생 기숙사 등 신축 주거 세대수는 총 1930세대에 이르며 이 단지 관련 신규 고용자는 7100명, 입주 학생은 3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밖에 이미 포화상태인 인근 3개 고속도로 이용 하루 자동차 대수가 1만5000여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서니베일과 마운틴뷰시 당국은 이 같은 인구 및 교통량 증가로 인해 하이테크 산업 효과를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이 개발사업 규모 축소와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NASA는 이에 대해 근무자수를 100명 정도 줄이고 주거시설도 75% 더 늘리면서 사무공간을 주거시설 확충과 반드시 연계해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 환경영향 평가보고서는 주거와 사무공간의 균형 파괴, 교통체증, 대기오염 등 세가지 불가피한 부작용을 인정하고 있다.
이 교통 체증은 237번과 85번 고속도로가 101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분기점 근처에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이 지역에서 질산과 일산화탄소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펫 활주로의 주거공간 전환을 주장해 온 뉴모펫필드연대의 레니 시걸 사무장은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만 그 고통은 10년 이후에 느끼게 될 것”이라며 “모펫필드 기술캠퍼스 인근 주민들은 왜 러시아워에 고속도로 교통이 꼼짝하지 않는지 또는 경기회복이 됐는 데도 왜 집 장만하기가 어려운 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NASA 환경분석 능력이 최고 수준이며 NASA가 지역사회 우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습지 주변 22에이커 저지대를 매립해 주거부지로 개발하려는 NASA 계획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NASA는 이에 대해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NASA가 1500에이커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1000에이커 정도는 연방 비행장이며 앞으로도 연방 비행장으로 남게 될 예정이다. 남은 500에이커 부지의 대부분은 주거용으로 적합치 않다.
NASA는 현재 사용률이 낮은 육군 주거시설을 인수하기 위해 군과 협상을 벌이겠다고 약속했으며 군은 이 주거시설 관리를 민간업체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NASA는 주거부지로 바뀔 습지의 환경보존을 위해 81에이커를 올빼미 보존지로 기부하고 매립될 습지 지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하며 모든 건물에 대해 안전설계 인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UC샌타크루즈 새너제이주립대학, 카네기멜론대학과 일부 기업이 모펫필드 500에이커 기술캠퍼스 개발계획에 참여했으며 이 계획이 승인되면 사업 총괄시행자 선정작업과 UC샌타쿠르즈와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건축계획은 그 뒤 세워진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