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獨, 모바일콤 대대적 생존전략 마련

 독일 이동전화사인 모바일컴이 직원 중 절반가량을 해고하는 회사 생존 전략을 발표했다. 모바일컴은 1년에 1억3000만유로(1억2700만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4200명 직원 중 185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준비도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9월 초 프랑스텔레콤(FT)의 지분회수 결정으로 인해 자금지원 출처를 잃어버린 모바일컴은 이번 해고 조치를 통해 2003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투자가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주식시장에서 모바일컴의 주가가 한때 22%나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까지 반납해야 하는 47억유로의 부채로 인해 모바일컴은 파산에 직면했는데 은행들이 모바일컴에 특별 무이자 1개월을 부여해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모바일컴의 곤경은 이 회사 창설자인 게르하르트 슈미드와 모바일컴의 지분 28.5%를 소유한 프랑스텔레콤과의 관계에 금이 감으로써 촉발됐는데 프랑스텔레콤도 700억유로에 달하는 거대한 자사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모바일컴은 약 500만 독일 가입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영국 보다폰과 도이치텔레콤 등의 경쟁사들로부터 강력한 공세를 받아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컴은 독일 3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운영 사업을 신청, 면허를 획득한 6곳 중 하나가 됐다.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랑스텔레콤은 모바일컴이 3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슈미드는 부인이 개입돼 있는 부정주식 매집 사건에 연루되면서 모바일컴에서 사퇴했지만 여전히 이 회사의 지분 절반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모바일컴 처리는 독일 선거전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됐는데 사회민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400만명 이상의 실업자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어 모바일컴 부도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