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진 한국CIO포럼 회장 hjoh@lgcns.com
현재 LGCNS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에 응시하는 4년제 대학 졸업생은 9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말에 대학에 입학한 소위 신세대로 초고속인터넷망과 이동통신 등 우리가 세계에 자랑하는 IT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시기에 대학생활을 해 컴퓨터·인터넷·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IT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당연한 결과로 많은 학생이 IT기업에 입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LGCNS의 경우에도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학생들도 이에 대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전공자는 물론 인문계열 학생도 전산 관련 자격증 한 두 개를 보유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어를 포함한 어학 점수의 평균은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지원자의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조건만으로는 진정한 IT인재로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변화하는 기술을 계속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IT는 그 자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IT를 통해 고객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내고 이를 승화시켜 새로운 사업 전략 및 업무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혁신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IT인재라고 할 수 있다.
전산기술은 기업에 들어가 여러 교육과 프로젝트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따라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비즈니스 감각, 높은 창의력에 훨씬 많은 점수를 준다. 대형 SI업체들이 전공과 관계없이 인성·적성 등을 통해 사원을 채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IT업체에 지원하려는 사람은 고객의 비즈니스를 잘 아는 것은 기본이며 성실성·조직적 융화력 등의 기본적인 인성과 창의력·도전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감각과 능력을 갖춰야만 조직 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먼저 성실성은 자기계발의 기본 덕목이자 일을 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된다. 끊임없이 변하는 산업·기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를 익히기 위한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성실성은 그 바탕이 된다. 또한 인화는 조직 속에서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되 타인의 능력과 의견을 존중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IT의 특성상 고객과 팀원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창의력과 도전정신은 21세기를 선도해나가는 IT업계에서 꼭 필요한 자질이다. 이제는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진취적인 정신을 지니고 변화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또한 과거의 경험만을 고집하며 같은 방법, 같은 기술로는 고객의 혁신을 절대로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도전정신으로 자신의 꿈과 회사의 비전, 고객의 성공을 만들어나가는 패기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IT업체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국제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감각과 능력을 갖춘 인재가 절실하다. 이는 단순한 어학실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동남아·중동·남미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문화적인 다양성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와 자신감을 의미한다. 이런 국제화를 위한 기본을 갖추지 못한다면 미국 등 정보선진국과의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IT인으로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을 얻기 위해서는 열정을 지니고 준비된 자세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