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빅3, 연말특수 대비 벌써부터 분주

 ‘연말 특수를 잡아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비디오게임기 빅3가 신작 타이틀과 온라인 서비스 등을 앞세워 연말 특수 바람잡이에 나섰다.

 로이터는 지난해 연말 휴가시즌 게임기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며 게임기 마케팅에 골몰했던 빅3가 이번 시즌에는 그동안 누적된 게임기 분야의 손실 만회를 위해 타이틀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사가 올해 연말시즌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기간이 사실상 한해의 성패를 가름하기 때문. 실제 연간 300억달러로 규모로 추산되는 비디오게임시장의 경우 많은 게임업체들이 연간 판매실적의 절반 이상을 4분기에 올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말 휴가시즌의 절정기인 크리스마스가 아직 멀었지만 3사가 벌써부터 서두르고 있는 것은 자사 비디오게임기 타이틀과 액세서리에 대한 좋은 평판을 지금 받아두지 않으면 늦는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MS는 PC가 작업공간을 재창조했듯이 X박스가 거실을 변화시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이의 일환으로 최근 온라인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를 선보였으며 영국의 게임개발사인 레어를 3억7500만달러의 현금에 인수하는 등 타이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MS 측은 ‘X박스 라이브’ 테스트에 10만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유통점의 온라인 접속키트 판매실적도 지난 9월 중순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시장진출이 늦어 타이틀 부족에 시달리는 MS는 연말까지 200편 이상의 타이틀을 확보해 물량 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출시예정작 중 ‘퀀텀레드시프트(양자 적색편이)’ ‘블링스:타임 스위퍼(시간 관리인)’ 등이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때 시장을 석권했던 닌텐도는 아직 휴대형 게임기시장은 지키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3위로 밀려나 MS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실적이다. 이 회사는 연말에 내놓을 ‘슈퍼마리오 선샤인’ ‘스타폭스 어드벤처스’ ‘메트로이드 프라임’ 등 3편 주요 타이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닌텐도는 그동안 주로 6∼14세의 어린이 층을 겨냥해왔으나 이번에 내놓는 스타폭스와 메트로이드는 10대 후반 청소년층을 겨냥한 게임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소니는 ‘래처트 앤드 클랭크(Ratchet & Clank)’ 등을 내놓을 예정이며 MS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의 사장인 히라이 가즈에 따르면 소니는 연말까지 40만대의 네트워크어댑터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재 소니와 MS는 PS2와 X박스를 각각 199달러에, 닌텐도는 게임큐브를 149달러에 판매하는데 양키그룹에 따르면 3사는 게임기 1대당 적게는 37달러에서 많게는 117달러까지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비디오게임기업체들은 타이틀, 특히 자체개발 타이틀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으며 주요 서드파티 게임업체가 제공하는 로열티도 알짜배기 수익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