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中 이통시장 진출 방안

 ◆임세종 텔슨전자 상무(중국 마케팅 담당)sejong_lim@telson.co.kr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물가안정 속에 고속성장을 지속하며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

 연평균 10%대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WTO 가입과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중국 붐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중국 이동통신시장도 지난 79년 개방·개혁정책 이후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중국 이동통신시장은 이동전화가입자 5000만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셀룰러와 PCS 네트워크 장비시장이 24억달러, 단말기는 4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이동통신의 황금어장으로 부각하면서 모토로라·루슨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지난 80년대부터 중국진출을 서둘렀으며 CDMA 방식의 도입 이후 국내 이동통신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다. 중국시장 진출의 성패가 21세기 국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중국에 진출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중국시장은 권역별, 성별, 도시별로 세분화해 접근해야 한다. 시장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실패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중국 동부 연해지역의 면적은 전국의 13%(남한의 13배)에 불과하지만 화난, 화둥, 보하우 등 경제권별로 투자유치방식 등 여러 면에서 서로 달라 중국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시장 진출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중국 현지기업과의 철저한 파트너십이 하나의 해법이다.

 이미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외국기업들은 국영기업 합작(조인트벤처) 등으로 지방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방식은 중국 현지기업에 기술과 경영기법을 이전하는 데 유리해 중국 정부가 권장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전략도 중요하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선진기업의 중저가 모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중국 내에서 국내 기업들과 차별화하지 못하면 실패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역으로 중국 기업과 차별되는 고급이미지를 심어줘야만 성공할 수 있다. 최고급·최고가의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시장 진출은 단순히 생산기지의 확대로 볼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본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지와 그랜드 플랜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지역별, 소득수준별로 중국시장을 세분화하고 시장진입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현지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중국 정부나 시민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현지화를 지향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 AS 등의 토털 비즈니스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기업경영의 이점을 최대한 접목시킨다면 중국시장 진입의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다.

 이밖에도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된 업무 환경을 제공하거나 선진기술과 경영 방식을 전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사회친화적 마케팅을 전개하여 지역 주민들에 친숙한 기업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장기적인 시장확대를 위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