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전자투표 시스템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실시된 브라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도 브라질 선거사상 처음으로 전자동 컴퓨터 투·개표 시스템이 적용돼 성공적 운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남미 선거에 있어 혁명적 발전을 이뤄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신원을 확인한 뒤 휘장으로 둘러싸인 투표탁자로 가 마음에 드는 후보자를 선택했는데 휘장안의 기표소는 기존과 달리 표기할 붓뚜껑이 없는 대신 컴퓨터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유권자들은 ‘전자식 투표기’라 불리는 이 시스템의 모니터에 나타나는 후보들을 살펴보며 버튼을 눌러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이의 결과는 곧바로 지역선관위에 접수돼 이전처럼 산간오지에서 투표함을 들고 일정한 개표장소까지 나와야 하는 불편함을 제거했다. 이번 전자 투·개표 시스템은 사용하기에 편하다는 점 외에도 신속한 투표와 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거부정이 개입될 소지를 거의 없앴다는 점에서도 돋보였다.
브라질의 한 관계자는 “개표 이후 단 한 건의 투·개표 부정사례도 보고된 바가 없다”며 “브라질의 전자식 투표시스템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랑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작동과 고장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 투표마감이 늦춰지면서 첫 공식집계 결과 발표가 1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브라질 최고 선관위는 이 전자투·개표 시스템을 투표 전날까지 40만6107개의 전국 각 투표소에 설치했는데 영국과 일본도 최근 처음으로 자국에 전자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세계 각국이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한 전자 투·개표 시스템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