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진영 표준화 `가속 페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대항해 세력을 급속히 불리고 있는 리눅스 진영에 표준화 바람이 점차 일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윈도 추격에 한참인 리눅스 제품들이 서로간에 표준화 작업이 진전되면 그만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C넷에 따르면 최근 나온 주요 리눅스업체들의 최신 리눅스 제품들이 모두 리눅스 표준단체에서 권고하고 있는 표준 가이드라인(지침)을 따르고 있어 시장확산과 관련해 리눅스 진영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실제 북미 리눅스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최대 리눅스업체 레드햇의 최신 제품 ‘레드햇8’을 비롯해 독일 리눅스업체 수세의 ‘수세 8.1’ 그리고 SCO그룹의 ‘오픈리눅스3.1’과 만드레이크소프트의 ‘프로슈트’ 등이 모두 리눅스 표준화 단체인 자유표준그룹(Free Standard Group) 산하 인증 절차를 관할하는 LSB(Linux Standard Base)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LSB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제정한 표준 인증에 따른 제품은 지난 8월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레드햇7.3’과 ‘수세8.0프로페셔널’ ‘만드레이크 프로슈트8.2’ 같은 3종류의 제품이 그 대상이었다”고 말하며 “표준 인증을 따르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업체간 제품 연동이 쉬워 리눅스의 세력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LSB는 리눅스 업체마다 다른 리눅스 버전을 단일화해서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표준 노력만으로는 리눅스가 주요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역부족이며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LSB가 데이터베이스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는 표준에 간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유표준그룹은 두번째 리눅스 표준 인증 프로그램을 개설, 오픈아이18엔(Openl18N, http://www.openi18n.org)의 표준을 준수하도록 하는 등 리눅스 표준화 작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리눅스 전문가는 오픈아이18엔에 대해 “데이터포맷, 페이커 크기, 개발 방향과 같은 표준을 다루는 기구로 이의 표준은 ‘Li18nux’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