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일본^미국 IT기업, 중국 상하이에 집결^`실리콘 삼각주`가 뜬다

 최근 대만을 비롯해 일본·미국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대 중국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양쯔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에 있는 상하이 인근 지역이 중국 최대 IT 산업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주문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상하이에 공장을 건설하는 데 총 9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자하는 청사진을 발표한 것을 신호탄으로 대만 반도체 및 PC업체들의 상하이 지역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역시 세계 최대 노트북컴퓨터 공급 업체인 퀀타는 상하이에 부지를 마련해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또 에이서 등 대만의 주요 PC업체들도 대부분 상하이 교외에 있는 장쑤성과 저장성 등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이들에 인쇄회로기판(PCB)과 칩세트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고객 회사와 함께 상하이에 동반 진출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소니와 도시바, NEC 등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들도 중국, 그 중에서도 상하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소니는 장쑤성 공장에서 PC 생산을 시작했으며 도시바도 저장성에 연간 240만대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NEC도 현재 상하이에 건설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오는 2004년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인텔도 최근 상하이에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최신 펜티엄4 프로세서 공장 건설을 시작해 내년 3월부터 제품생산을 본격화하는 등 외국 IT기업들이 투자가 줄을 이어 상하이 인근 지역이 새로운 ‘실리콘 삼각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특히 최근 상하이시와 인근 성들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감면 등 각종 유인책을 제공하는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해외투자 유치 지역으로 상하이의 인기는, 대만 전자산업진흥회가 100여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10대 중국 투자 희망 지역을 조사한 결과 장쑤성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하이 인근 지역에 있는 성들이 무려 7개나 포함된 데에서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