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LG텔레콤의 기지국 로밍 협상이 사용료 등에 대한 의견차로 난항을 겪고 있다.
KTF(대표 이경준)와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해 10월 기지국 설비가 부족한 시외곽 지역 282여곳의 통신설비를 2년간 공동 활용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올해 636개 기지국 추가 공유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기지국 사용료 등에 대한 견해차가 커 양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F측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사가 거의 일방적으로 기지국을 빌려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KTF의 통신망 활용으로 좋아진 통화품질을 마치 LG텔레콤의 노력으로 향상된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영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협상에서 LG텔레콤은 기지국 중 KTF 자체 가동률이 높아 임대가 힘든 지역에서도 공동 사용을 주장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F 관계자는 “LG텔레콤에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정당한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기지국 로밍 비용으로 KTF가 60억원 가량의 수익이 예상되며 자사는 충분한 비용을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LG텔레콤측은 또 지난해 공동 사용지역은 사실상 통화량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통화품질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는 실질적인 통화품질 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 지역에서 기지국 로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 열리는 로밍추진위원회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KTF와 LG텔레콤은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워크숍을 갖고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