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주최하고 있는 ‘IT엑스포&심포지엄’ 세쨋날에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델 델컴퓨터 CEO가 참석, 자사의 사업전략을 밝혔다.
◇스티브 발머=세계 최대 소프트웨어기업을 이끌고 있는 발머는 “윈도의 경쟁 제품을 플랫폼으로 하고 있는 199달러 짜리 컴퓨터에 대응하기 위해 윈도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적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윈도의 경쟁 플랫폼인 린도스와 비아테크놀로지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199달러의 초저가PC(모니터와 모뎀 가격 제외)를 판매, 마이크로소프트를 자극한 바 있다. 사양이 낮은 저가(로엔드)PC용 마이크로소프트의 OS는 50달러 정도인데 발머는 “이 가격을 20달러로 내린다고 해서 PC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8년간 12억달러나 되는 돈을 윈도의 마케팅에 쏟아 부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시행,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윈도의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안좋은 때 시행한 것은 실수이다”고 인정하며 “하지만 새 라이선스 정책은 결국 기업들의 비용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옹호했다.
◇마이클 델=자체 브랜드의 프린터 판매 임박으로 휴렛패커드(HP)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델의 수장인 마이클 델은 “우리가 프린터시장에 진출하면 프린터의 가격이 내려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프린터업체들의 수익 대부분이 프린터 자체가 아니라 잉크카트리지 등 주변품에서 나온다”며 “프린터는 비록 델 브랜드로 판매하지만 카트리지는 델 브랜드로 판매할 생각이 없다. 그리고 델의 자세한 프린터 전략은 내년 상반기경에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은 프린터외에도 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스토리지, 네트워크 제품 같은 시장에도 참여하거나 참여하려고 노리고 있는데 마이클 델은 “PC 시장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우리는 사업 다각화로 이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