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이동전화 부가서비스 미국서도 과연 통할까?

 휴대폰 업체들이 시장포화 상태를 맞아 휴대폰 기능 다양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휴대폰에 디지털사진, 인스턴트 메시징, 웹접속, 전자우편, 깜직한 아이콘 다운로드, 세련된 착발신음, 다양한 비디오게임 등 여러가지 부가 기능을 부여해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붙들어놓는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이 먹혀들지 아니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지는 아직 두고볼 일이다.

 캐너스인스탯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켄 하이어스는 “기업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자사의 새 서비스 ‘겟잇나우(Get It Now)’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수십개의 착신음과 비디오게임을 인터넷에서 휴대폰으로 바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다운로드 요금은 99센트부터 시작하며 내려받는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카메라 내장 휴대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는 카메라 휴대폰으로 디지털사진을 찍어 다른 휴대폰이나 전자우편 주소에 전송할 수 있다. 최근 가입자가 줄었든 스프린트PCS도 카메라 휴대폰 시판으로 가입자수 만회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의 홍보 담당자인 댄 윌린스키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인기를 끈 휴대폰을 이용한 메시징과 사진서비스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여 이를 적극 홍보할 것”이라며 “이 서비스는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부가 서비스 성공 여부는 불투명해 한판의 도박처럼 보인다.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인 울베트토 페라리는 “통신회사들은 고객이 저렴한 음성통화만 선호하고 패키지 데이터 서비스는 외면하는 사태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라리는 이동통신업계의 이런 상황을 극소수 할인 항공사만이 흑자를 내고 있는 항공업계에 견줬다. 고급 기내식 등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부가 서비스에 따른 프리미엄 가격을 부과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적자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그는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한 이동통신업체들도 저가의 할인 음성통화 상품만 제공하는 경쟁사와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솔로몬울프어소시에이츠가 지난 7월 공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접속 같은 휴대폰 부가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해 1월에 전체 가입자의 18%에 달했으나 현재는 8%로 줄어들었다.

 새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진영에서는 소비자의 호응이 적은 것은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휴대폰의 주요 전송표준인 CDMA를 개발한 퀄컴 기술진은 자체 개발한 ‘브루(BREW)’ 기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브루는 버라이존의 ‘겟잇나우’ 같은 서비스의 프로그램과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브루는 퀄컴이 휴대폰으로 저용량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그램 개발언어다. 지금까지는 인터넷 휴대폰이라 하더라도 브루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있어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휴대폰에 내려받기할 수 없었다. 브루는 이밖에 자바 플랫폼 등 여러 가지의 언어를 지원하는 공개표준인 까닭에 게임개발자가 제품종류에 맞는 버전을 따로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퀄컴의 수석 제품관리실장인 제이슨 케나기는 “일본 휴대폰 이용자들은 통화자의 위치와 찾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위치기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브루 기술을 이용한 스카이러브라는 온라인 데이트·채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영상을 이용한 단문메시지서비스(SMS)가 선보이고 디지털사진이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에서도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SMS는 미국에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유포크가 프랑크N매지드&어소시에이츠에 의뢰해 작성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 소지자의 SMS 이용률은 지난해 11월 13%에서 현재 19%로 늘어났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